“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
부족하지만 저의 첫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목회 34년만에 나온 책이라 쑥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또 하나의 정크(junk)를 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마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내놓는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은 바램 때문입니다. 아시는대로 밤을 통과하는 인생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이민의 길을 걷는 분들에게는 더 힘들고 어려운 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새벽을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다음은 책의 “여는 글”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책의 흐름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가 몸담고 사는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런 불황으로 직장이 날아가고, 가게가 문을 닫고, 집을 빼앗긴 채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중병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당혹감에 빠진 사람도 있고, 이혼과 깨어짐의 아픔에 신음하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꿈을 잃은 채 공사판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의 절망스런 절규가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날씨로 비유하자면 잔뜩 찌푸린 먹구름이요, 시간으로 비유하자면 캄캄한 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밤의 현실 속에서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특히, 이민의 삶을 사는 자들이 통과하는 밤은 더 깊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선 이방 땅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햄버그 가게에서, 봉제 공장의 먼지 속에서, 마트의 계산대 앞에서, 남몰래 눈물짓는 디아스포라가 많습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소리 지룰 수 없는 곳, 억울하게 당해도 누구하나 돌아보지 않는 차가운 땅에서 무슨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포기하면 아니 됩니다. 다른 모든 이들이 멈춘 자리에서 한발짝만 더 내딛어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하늘을 바라 보십시오. 그때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빛난 축복의 아침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폭풍이 멈추기를 기대하거나 시련의 벽돌들이 사라지길 기다리지 마십시오. 오히려, 믿음의 용기를 갖고 하나님을 향해 발을 내딛어시기 바랍니다.
책의 출간을 적극적으로 도와 주신 두란노 출판부와 교회의 집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책의 판매 수입 전액은 교회 건축을 위해 드려집니다. 건축을 돕는 마음으로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더 많은 분들께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